2014) 서울시 서울재발견 "서울스토리" "승진모형, 땡스"

by 성태훈 posted Jan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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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웹 (http://www.seoulstory.org)


승진모형에는 간판도 영업사원도 없다. 젊은 연인이 운영하고 다섯 명의 모형인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원하는 콘셉트를 이야기만 하면 상상 속 형태를 뚝딱뚝딱 실물로 만들어내는 모형 제작에 관한 최고임을 자부하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함께했던 사람들이 결과에 만족하고 계속해서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기 때문에 작업공간에 매달 외부인들이

수십 명씩 방문한다고 한다.

이들이 작업하는 모형이라 함은 박물관, 관공서, 건축, 영화, CF, 시제품, 학습교재 등 사회 전반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모형이란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프라모델 같은 완구를 떠올려 그런 걸 만드는 것이냐 

되묻는다고 한다.

 

승진모형이 주로 하는 작업은 캐릭터 조형물이나 미니어처 모형, 광고 모형, 디오라마 연출 등 다양한 상업성 작업을 하고 

있지만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외 유명 완구회사의 상품도 연출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주말에는 공방을 운영하여 모형제작 기술에 대한 강좌 및 이 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는 방법까지 다양한 교육을 하며

모형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실제 모형 제작 과정을 옆에서 살펴보면 목표한 제작물의 설계부터 아주 작은 부품 하나까지 한 땀 한 땀 상당한 공을 들여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런 작업을 어찌 척척 막힘 없이 해낼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그들은 늦은 새벽까지 쉼 없이 작업하며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을 다루는 손길에 정성을 담아 받아보는 이나 관람자들이 완성된 모형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한다고 한다.

 

승진모형의 원형 제작 및 운영을 맡고 있는 김진환 실장은 모형 제작은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력이 성장하게 되지만

실패를 했다고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과감한 실행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모형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승진모형은, 늦은 저녁 커피 한 잔과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에 하루의 피로를 풀고 열정과 희망을 얻어가게 되는

소중한 나만의 장소이다.


사진 : 승진모형 홈페이지 ( http://www.soulhands.co.kr )


 제목 없음.jpg


홍대에서 약속이 있는 날이면 설렌다. 이는 비단 젊은이들만의 특권은 아닐 것이다. 홍대가 주는 복합문화지역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더불어 서울에서도 몇 곳 없는 자유의 상징이 된 곳, 그리하여 우리 세대에겐 그리운 이름이 되어버린 젊음이 넘치는 곳.

그 젊음을 느끼기 위해 오는 곳이 되어버린 때문이리라.

 

홍대 전철역 8번 출구에서 홍대를 향해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Thanx(땡스)를 만난다. 자그마하고 별 특징은 없어 보이는 맥주집

같아 보이지만 우리를 맡는 주인장의 환한 미소는 우리의 발걸음이 제대로 왔음을 어렵지 않게 느끼게 한다.

홍대 미대를 나와 오랜 외국 생활(프랑스 유학) 끝에 홍대 언저리에 자리를 잡아 행복하다는 주인장은 손님과 눈을 맞추는 많지 않은

가게 중 하나다

홍대의 이미지 안에서 우리가 그리는 그림 속 한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곳, 그래서 따뜻한 그리움의 한 자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감히 말해본다.

 

얼마 전, 그들은 새로운 첫 발자국을 떼었다. Thanx 후원회라는 이름 아래 주인과 손님의 단순한 관계를 넘어 하나가 되어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손님 중에 NGO 활동하는 친구가 있어, 수혜 대상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설립된 

*MAB(Make Africa better)에 보내는 작은 손길이 그 시작이라 한다.

 

땡스의 다른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관리 잘 된 부드러운 크림생맥주였다. 이 또한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맛은 아니지만

까르보치킨, 소시지샐러드 등 어디에나 있을 법 하지만 정성이 담긴 요리 같은 안주 또한 추천할 만하다.

나는 여러 안주 중에서도 주인장의 프랑스와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지중해식 홍합찜 안주가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가게의 이미지와 주인의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편안함, 그리고 이곳만의 특징 있는 안주. 홍대에서 약속이 있으면

같이하고 싶은 사람들과 편한 시간을 나눌 수 있고, 그 여운으로 마음 한 자락에 온기가 남는 곳이 되지 않을까?

 

 

: 성태훈 (홍익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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