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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3 22:57

어떤이의 죽음

조회 수 48975 추천 수 28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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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이 익은 어떤이가 세상을 달리하였습니다.
삶과 죽음이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라는 그의 글귀가
그간 그이가 겪었던 삶의 고뇌를 짐작케 하였습니다.

역사상
모든 혁명의 뒷자리는
떨어져 시든 목련꽃처럼 추하지요.
그이도 그런 추함을 보였었습니다.
그 추함을 그이는 죽음으로 값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추함에도 불구하고
혁명은 새로운 분모를 설정하는 것이고
세월이 그 분자를 채워갈 것입니다.

서툴긴 하였지만
그이가 하고자 하였던 것은
돈만이 유일한 분모가 아닌 세상 만들기였습니다.
그런 세상의 실현과
그이의 명복을 마음 속 깊이 빌면서
오래된 시 한수를 그이 영전에 바칩니다 .

------------------------------------



천의 역사는
천의 모순

지양이 너와 날
팔만 사천 번 등져
상채기 상채기
아 아 푸른


아프게

종국의

  • ?
    성태훈 2009.06.23 14:54
    이제 막 서울에 도착하고 홈피 글을 확인 했네요~~

    서거소식을 듣고 첫날밤에 김해시의 봉하마을에 도착했었는데 이미 천여명의 조문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장례식장은 예전에 티비에서 보았던 일국의 전 대통령의 위세있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수많은 조문객들로 인해 북적북적할뿐
    장례식장은 그저 소박하고, 어렸을적 기억하던 옆집 시골 아저씨의 초상집 ? 그 모습이었어요
    마지막까지도 서민들의 모습으로 함께 하시더군요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사실 지금껏 역대 대통령중 분명 참 좋은 대통령중의 한분이셨어요.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말뿐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 개혁적이며 탈권위로 대다수 국민곁에 가까이 가고자 했으며 특권층만을 위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배려할줄 알았던 소탈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했었기에 그분을 좋아했었고 또 마지막 가는길에 작은 국화꽃 한송이라도 올리고 싶었네요.

    사실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판단여하에 따라 실수와 서투름으로 보여진 부분도 있을테고,,
    그분을 향한 평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할 수도 있겠죠

    제 생각으로는 비록 크고작은 실수가 있었더라도
    최소한 전과범이면서도 대통령이 되어서 법치운운하며 힘으로 국민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게 느껴졌다는 것과, 지역주의에 기대어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지도, 우리같은 서민들의 희망까지도 빼앗아가질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지고 보면, 온갖비리 전과자인 사람도 멀쩡하게 법치 운운하며 부끄러워 않고
    온갖비리로 수천억원을 빼돌리고도 27만원 밖에 없다며 오히려 떳떳하게 위세 떠는데
    무고한 자국민을 수없이 살상하고도 아무일 없었다는듯 부끄러워 않는데,,,,

    이택용선생님의 말씀처럼 비록 현실의 추함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하고자 하였던 것은
    돈만이 유일한 분모가 아닌 세상 만들기였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더 크게 자리합니다.

    어차피 먼훗날 역사가 분명 재평가할것이란 확신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 현실이 웬지 슬프고도 울분이 듭니다.

    그러나 이순간 그저 고인의 명복을 마음 속 깊이 빌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