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순간에 허물어져 버릴 것 같은 불안한 세계인식의 징표이자
평화를 향한 역설적 희구이다”
벽으로부터의 반추
성태훈의 작품은 투명한 일상에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은 폐허의 풍경을 등치시키므로써 감정의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 폐허의 풍경을 수원지로 하여 일상의 물줄기가 흐른다. 미지의 공포와 불안, 테러와 전쟁 같은 인간상실의 참혹함들은 일상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드러내는 작가의 심리적 풍경이자 세계와 연결된 생명의식의 반추이다. 누가 이 소박한 작가에게 불안한 세계상을 심어주었는가? 세계는 연결되어 있고 슬픔은 전이된다
성태훈의 작품은 한 순간에 허물어져 버릴 것 같은 불안한 세계인식의 징표이자 평화를 향한 역설적 희구이다. 작가는 발언한다.
제발 우산을 쓰고 세상을 응시하는 눈맑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제발 무너진 벽과 같은 마음의 불신이 해소되고 생명의 평화가 오기를... 그러나 이 또한 얼마나 조심스럽고 불안한 희구이던가!
2014.01.08 14:45
류철하(월전미술관 학예실장) ▶ 불안한 세계인식의 징표이자 평화를 향한 역설적 희구 (제 6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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